갑작스럽게 타이어가 터졌습니다. 뻥! 하고 말이죠. 타이어도 놀랐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제 보험사 부르고 정비소를 찾아야 하나…”가 아니라, “자동차 등록증이 어디에 있더라?”였습니다.
운전한 지는 어느덧 10년이 되었고, 사고는 한 번도 없었지만 등록증 분실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주유소 안쪽 사물함, 여권 케이스, 장롱 위 봉투… 심지어는 예전에 여자친구에게 줬던 쿠키통 안에 넣어두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미궁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어느 날 누군가 말했습니다. “이제 차량 관련 정보는 모두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그 말을 듣고 순간 숨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되물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요? 등록증도요? 정비 이력도요? 자동차 검사 일정도 확인할 수 있나요? 제 차 번호를 깜빡해도 괜찮은 건가요?”
차세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 이름은 길지만 사용은 간편합니다
자동차 365라고 검색해 보십시오. 정부에서 만든 앱입니다. 국토교통부, 이름은 다소 무겁지만 가끔 우리를 실질적으로 구원해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앱 하나만 있으면 자동차 등록, 정비 이력, 검사 일정, 리콜 정보까지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바일로도 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PDF 파일로 제공되며, 인쇄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마트폰 화면만 있으면 됩니다. 종이를 줄이는 세상, 환경도 기뻐하겠지요.
친구는 이 앱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량 검사 받으러 갈 때마다 등록증을 찾느라 집안을 뒤집곤 했는데, 이런 기능이 진작에 있었다면 한 사람쯤은 덜 미워했을지도 몰라.” 그 말이 왠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시스템은 우리의 분노를 조금 덜어줍니다
정비소에서 “차량번호랑 소유주 확인 가능한 서류 있으세요?”라고 물어올 때, 이제는 당황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꺼낼 수 있습니다. 손이 떨리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당당합니다. 모바일 등록증을 보여주면 직원분이 눈을 크게 뜨며 말하십니다. “이게 되네요… 정말 되는군요.” 네, 이제는 됩니다.
예전에는 차량 사고가 나면 보험보다 서류를 먼저 걱정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차세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 덕분입니다.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야근을 하며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코드를 짰을지도 모르겠지요. 모두 알 수 없지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명의이전도, 위임도 모바일에서 가능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중고차 거래 시 명의이전 신청도 모바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공인인증서, 팩스, 주민등록등본, 그리고 여러 번의 번거로움이 필요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 365’ 앱 하나면 충분합니다. 명의이전은 물론이고, 공동명의 신청, 위임장 전자서명까지도 지원됩니다. 정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직접 해보니 가능했습니다.
물론 간단한 인증 과정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구청을 오가거나 자동차 등록사업소 앞에서 소보루빵을 먹으며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절약됩니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누구에게 돌릴 수 있냐고요? 저는 그 시간에 쿠키를 구웠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정감이 갑니다
모바일 등록증은 법적 효력이 있지만, 아직 모든 정비소나 검사소에서 완전히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직원분들께서는 “이건 아직은 어려울 수도 있어서요…”라며 인쇄본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괜찮습니다. 우리는 이제 막 변화의 출발선에 섰으니까요. 스마트폰으로 은행 송금을 처음 할 때, 모두가 조금은 두려워했던 것처럼요.
또한 앱 자체가 가끔은 느립니다. 서버 위에 고양이가 자고 있는 건 아닐까 상상하게 됩니다. 이해합니다. 요즘 저도 많이 피곤하거든요.
모바일로 바뀐 차량 관리, 그래서 삶도 조금은 간편해졌습니다
자동차 등록증은 이제 더 이상 종이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사진을 인화하지 않아도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된 것과 비슷한 변화입니다. 더 가볍고, 더 빠르며, 덜 잃어버립니다.
‘차세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이라는 이름은 다소 딱딱하지만, 그 안에는 운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불편함, 혼란, 감정, 귀찮음, 실수, 그리고 작은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것을 먼저 고민해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시스템이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등록증을 잃어버리고 당황했던 제 과거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이제는 모바일로 모두 가능하다고. 우리는 이제 조금 더 똑똑하게, 덜 불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