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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시 일시정지 필수 오른쪽으로 꺾기만 하면 되는 길. 우회전. 참 쉬워 보이죠? 브레이크 밟고 핸들 살짝 돌리고,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인생이 바뀌고, 누군가의 시간이 멈출 수 있다는 걸 안 이후로, 저는 우회전이 무섭습니다.빨간불에 우회전해도 될까요? 네, 가능합니다. 단, 일시정지를 꼭 해야 합니다. 정지선 앞에서 멈추고, 주위를 보고, 숨을 고르고, 보행자가 없는지 다시 본 후에 정말 아무도 없다면, 서행하며 도는 것입니다. 단순한 규칙 같지만, 이건 거의 의식(儀式)입니다. 나는 멈췄고, 보고, 이해하고, 그제야 움직입니다.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저도 가끔은 깜빡합니다. 빨간불인데 우회전하면서 정지를 안 했던 날 급했었습니다. 배가 고팠고, 김밥천국이 2분 후면 문을 닫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횡단보.. 2025. 7. 20.
모바일로 자동차관리 하세요 갑작스럽게 타이어가 터졌습니다. 뻥! 하고 말이죠. 타이어도 놀랐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제 보험사 부르고 정비소를 찾아야 하나…”가 아니라, “자동차 등록증이 어디에 있더라?”였습니다.운전한 지는 어느덧 10년이 되었고, 사고는 한 번도 없었지만 등록증 분실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주유소 안쪽 사물함, 여권 케이스, 장롱 위 봉투… 심지어는 예전에 여자친구에게 줬던 쿠키통 안에 넣어두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미궁이었습니다.그런 저에게 어느 날 누군가 말했습니다. “이제 차량 관련 정보는 모두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그 말을 듣고 순간 숨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되물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요? 등록증도요? 정비 이력도요? .. 2025. 7. 20.
안전벨트, 생명을 지키는 3초의 선택 한번 상상해 보세요. 자동차는 달리고 있고, 라디오는 잔잔히 흘러나오고, 하늘은 맑습니다. 오늘따라 기분도 괜찮은 날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납니다. 여러분의 몸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직도 운전석에 있을까요? 아니면 유리창을 뚫고 바깥으로 튕겨 나가 있을까요?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라면, 둘 다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이건 영화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어제였고, 또 누군가의 내일이 될 수도 있는 현실입니다.안전벨트는 분명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불편한 건 병원 침대 위에서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단 한 번,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뿐인데 인생 전체가 바뀌게 될 수도 있습니다.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을까요?“잠깐이니까요.” “제가 운전을 조심히 하니까요.. 2025. 7. 19.
2025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의 만남 어린 시절부터 언젠가 내 차를 갖는 날을 꿈꿨습니다. 캠핑을 떠나거나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을 달리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꿈의 주인공을 만났는데 눈앞에 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보디, 부드러운 곡선, 든든한 존재감. 심장이 쿵쾅거리던 그 순간, “그래, 이 차다” 싶었습니다.시동을 걸다, 새로운 챕터의 시작버튼 하나로 조용히 켜진 시동.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부드럽게 빛났습니다. 시속 30km 이하에서는 전기모터만 작동해 정숙하고 부드럽게 출발했습니다. 복합연비 16.3km/L, 도심 16.9km/L, 고속도로 15.5km/L. 연비를 보는 순간, 지갑도 함께 웃는 기분이었습니다.디자인, 감성과 기능 사이스포티지의.. 2025. 7. 18.
콘치즈 스콘 레시피-지친 하루를 달래요 하루 종일 이어진 소음과 빠듯한 일정에 마음이 지친 날이었다. 겨우 점심시간에 커피 한 잔으로 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무거운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퇴근 후 피곤에 절어 침대에 엎드려 있던 나는 문득 찬장 한구석에서 노란 빛깔의 옥수수 통조림을 발견했다. “이제 곡식 한 줌으로라도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근한 빵 냄새가 부엌 가득 퍼지면 하루를 다시 살아낼 힘이 생길 것 같았다.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부엌으로 나아갔다. 길고 긴 하루의 무게가 등을 누르고 있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기대가 숨어 있었다.어릴 적 주말마다 엄마가 해주시던 콘치즈 토스트가 떠올랐다. 바삭하게 구운 식빵 위로 고소한 치즈가 녹아내리고, 그 위에 톡톡 터지는 달콤한 옥수수알이 올려지면 마음 한구석까지 포근.. 2025. 7. 17.
쿠키 한판이 주는 위로-일상 베이킹 이야기 오후 세 시. 햇살은 부드럽고, 내 기분은 부서지기 직전이었어요.그래서 꺼냈죠. 밀가루, 버터, 설탕, 그리고 아주 오래된 조용한 나. 쿠키를 구우려고요.이상하죠? 누군가는 스트레스를 술로 풀고, 누군가는 음악으로 달래지만,저는 오븐 앞에 앉아 ‘딸깍’ 온도를 맞추는 걸로 마음을 정리해요.쿠키는 늘 실패와 기적 사이에서 구워져요. 버터를 너무 녹이면 퍼지고,설탕을 조금 덜어내면 바삭함이 사라져요. 하지만 그 어설픔이 좋아요.인생도 그렇잖아요. 완벽하면 재미없죠. 약간은 금 간 모양새가 오히려 더 사람 같고요.☕ 첫 바삭 소리에 마음이 무너지다처음 바삭한 쿠키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그 사운드. “크르르르악”마치 오래된 감정이 부서지는 소리 같았어요. 입천장이 살짝 아려오는 그 바삭함, 그게 위로였어요.. 2025. 7. 17.